‘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는 용어는 최근 몇 년간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란 무엇인지, 왜 중요해지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노스(Global Notrh)와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덜 발전된 지역으로 여겨졌던 국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의 정의
지구를 위도 기준으로 나누면 위쪽은 북반구, 아래쪽은 남반구로 구분됩니다.
부반구에는 주로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노스’로 불리곤 합니다.
반면에 남반구에는 경제가 비교적 덜 발전된 국가들이 많이 존재하며, 이들은 ‘글로벌 사우스’로 묶여 왔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사우스는 단순히 지리적 위치로만 정의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발전 수준, 정치적 영향력, 식민 지배 경험 등 여러 요인들이 고려되어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가 나누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는 북반구에 위치하지만 글로벌 사우스에 속하며,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지만 글로벌 노스로 분류됩니다. 이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로 글로벌 사우스에 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BRICs의 역할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BRICs’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의미하며, 이 국가들은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BRICs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BRICs의 성장세는 크게 꺾였습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불확실해지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BRICs의 경제적 기대치도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사우스는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사우스의 기회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팬데믹 초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공장이 멈추고, 물류 체계가 마비되는 등 공급망에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이 때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중국 공장의 셧다운을 경험한 후 생산 공정을 베트남과 인도로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 역시 미국의 강력한 산업 보조금 정책에 따라 북미와 남미로 공장을 옮기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축하며,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바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의 자원과 인구 (성장의 원동력)
글로벌 사우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들 국가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인구입니다.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에 필수적인 각종 광물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는데, 이들 광물은 주로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배장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튬은 칠레가,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매장량을 자랑합니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는 전 세계 젊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남미의 인구 중 약 70%가 젊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이들 국가들이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의 미래 (새로운 경제 질서의 형성)
현재 글로벌 경제는 다극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사우스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각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개발 협력비용을 지원하며,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중국의 이러한 시도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는 과거 BRICs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